OK저축은행 브람. 스포츠동아DB
이들은 남녀 13개 구단의 사전선호도 조사에서 상위 30위 안에 드는 종합점수를 받는 첫 관문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각 구단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보내준 트라이아웃 지원 선수명단을 보고 우선순위를 매긴 뒤 10일 오후 6시까지 결과를 통고한다. 남자는 1위~50위까지, 여자는 1위~30위까지 구단이 인기순위를 매겨서 보내면 KOVO는 각 구단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종합점수를 매겨 커트라인 안에 드는 선수에게만 출전기회를 준다.
다만 각 구단별로 필요한 포지션이 다를 수 있어 남자는 2명, 여자는 1명씩 순위와 관계없이 반드시 트라이아웃에 참가시키는 의무초청 선수도 있다. 특정 구단이 원하는 선수가 종합순위에서 밀려 테스트해볼 기회도 얻지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장치다.
현재 KOVO에 트라이아웃을 신청한 선수들 가운데 이미 V리그를 경험했던 얼굴도 많이 보인다. 남자는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브람, 현대캐피탈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대니, 삼성화재에서 3시즌 연속우승을 안겼던 가빈,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산체스 등이 등록을 했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아가메즈(우리카드) 펠리페(KB손해보험) 타이스(삼성화재) 요스바니(OK저축은행) 등도 또 한 번의 코리안드림을 꿈꾼다.
여자부는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했던 헤일리와 1순위 지명을 받고 훈련하던 도중 임신으로 돌아갔던 사만다 미들본, 흥국생명과 2번이나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혔던 테일러가 트라이아웃 참가신청서를 냈다. 사만다는 지난 시즌에도 참가신청서를 냈지만 구단의 최종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 가운데는 마야(현대건설) 파튜(도로공사) 어나이(IBK기업은행) 알레나(KGC인삼공사) 등이 또 한 번의 V리그 경험을 꿈꾼다.
KOVO는 남녀 각각 30명의 트라이아웃 명단이 확정되면 에이전트를 통해 결과를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이미 다른 리그와 계약을 맺었거나 개인 사정으로 출전을 포기하는 선수도 나온다. 이 때 트라이아웃 참가선수가 24명 이하가 되면 KOVO는 추가초청을 통해 인원을 늘린다. 다만 최소 24명을 넘어가면 추가인원 발탁 없이 행사를 진행한다. 에이전트로부터 트라이아웃 소식을 듣지 못하는 선수들은 한국행 꿈을 포기하고 다른 리그를 알아봐야 한다. 그래서 4월10일은 외국인선수에게 운명의 날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