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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에도 KBO리그 역사에 오래도록 선명하게 아로새겨질 2차례 초박빙 1위 싸움이 펼쳐졌다. 공교롭게 모두 KIA 타이거즈가 최후승자로 남았다. 2009년에는 SK, 2017년에는 두산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진땀을 흘렸지만 끝내 웃었다.
2009시즌 최종 성적은 KIA가 81승4무48패로 1위, SK가 80승6무47패로 2위였다. 게임차 없이 승률(0.609-0.602)에서만 희비가 갈렸다. SK는 막판 경이적인 19연승을 질주했다. 그해 8월 25일 문학 두산전부터 9월 26일 문학 두산전까지 1무를 포함해 20경기에서 19승을 수확했다. 그 전까지 SK에 5.5게임차로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 있던 KIA로선 ‘다 된 밥에 코 빠트릴 뻔’한 위기였다. KIA 역시 막판 7연승으로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2017년에는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팀이 확정됐다. KIA가 87승1무56패, 두산이 84승3무57패로 최종 2경기차였는데, 마지막 날 승패가 뒤바뀌었더라면 승률로 순위역전이 가능했다. 10월 3일 KIA는 KT 위즈를 10-2로 꺾은 반면 두산은 SK에 2-3으로 덜미를 잡힌 데 따른 결과였다.
전반기까지는 KIA가 57승28패로 1위, 두산이 42승1무39패로 5위였다. 무려 13게임차였다. 그러나 ‘미러클 두산’이 후반기를 압도한 끝에 9월 24일 KT를 6-4로 누르고 단 하루지만 공동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최종 5경기를 두산은 3승2패, KIA는 4승1패로 마치면서 두 팀의 가을야구 직행지는 달라졌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