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전설들과 현역선수들이 21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개막한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에서 각자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마케팅
-소렌스탐, 여전한 스윙으로 큰 박수
-박세리, 민망한 첫 티샷 실수로 웃음
역시 박성현, 역시 안니카 소렌스탐이었다.
박성현과 소렌스탐이 21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첫째 날 포섬 경기에서 2오버파 74타를 합작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짝꿍이 된 둘은 로레나 오초아-아리야 쭈타누깐(3오버파), 줄리 잉스터-이민지(4오버파), 박세리-렉시 톰슨(9오버파)을 모두 제쳤다.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첫 날에는 레전드와 현역선수들이 2인 1조를 이뤄 포섬 경기를 벌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성현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승(72승) 보유자 소렌스탐은 환상의 호흡을 앞세워 초대 대회 공동 챔피언이 됐다.
함께 플레이한 오초아-쭈타누깐에게 16번 홀(파4)까지 1타 뒤져있던 박성현과 소렌스탐은 마지막 남은 2개 홀에서 역전승을 이뤄냈다. 상대의 연속 보기가 결정적이었다. 파4 17번 홀에서 오초아-쭈타누깐이 1타를 잃은 사이 공동선두가 된 박성현과 소렌스탐은 18번 홀(파4)을 안전하게 파로 지켰다. 반면 오초아-쭈타누깐은 네 번째 벙커샷이 그린을 지키지 못하면서 1타를 잃었다.
이날 자신의 생일을 우승으로 자축한 박성현은 “소렌스탐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이 배운 하루였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캐디에게 미리 부탁을 해놓아서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게 웃었다.
소렌스탐 역시 “박세리의 주선으로 이렇게 좋은 자리를 함께하게 돼 기뻤다. 팬들 응원으로 큰 힘을 얻었다. 특히 그간 잘 보지 못했던 현역선수들과 알 수 있는 계기가 돼 의미가 있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기대를 모은 ‘골프 여왕’ 박세리는 3년간의 공백기를 느끼면서 녹록치 않은 일일 현역 복귀전을 치렀다. 8명 가운데 가장 먼저 시도한 1번 홀(파4) 티샷이 왼쪽 깊은 러프로 향했고, 결국 공을 찾지 못하면서 톰슨이 다시 티샷을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첫 홀을 멋쩍게 트리플 보기로 시작한 박세리와 톰슨은 결국 9오버파라는 가장 높은 스코어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양양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