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빅3 모두가 행선지를 정했기 때문이다. 선발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3루수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은 앞 다퉈 연평균 3500만 달러(약 415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장기계약을 받고 시장을 떠났다.
에인절스가 주목받고 있다. 선발진 보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콜 영입전에서 양키스에 패한 직후부터 CBS스포츠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에인절스가 렌던과 더불어 특급 FA 선발투수 3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12일(한국시간) 렌던과 에인절스의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 계약(약 2907억 원)은 현실이 됐다.
CBS스포츠는 렌던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기 전 여러 소식통과 매체를 인용해 “에인절스가 콜과 계약하는 데 실패한 대신 남은 여유자금으로 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중 2명을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렌던의 계약이 알려진 직후에는 MLB닷컴이 “에인절스는 여전히 류현진, 범가너 등 선발투수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5.12로 메이저리그 전체 25위에 그친 마운드 보강은 에인절스의 핵심 과제다.
물론 류현진의 원 소속팀 LA 다저스도 여전히 물망에 있다. 다저스 또한 콜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신 터라 류현진 또는 범가너를 확보할 동기를 지니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다저스가 이대로 발을 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강을 추진하는 포지션이 겹치는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경쟁을 지속한다면 류현진이 원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스트라스버그~콜~렌던을 사흘 만에 차례로 모두 거래한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또 한번 수완을 발휘할 일만 남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