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새 시즌 프리뷰⑧] ‘절치부심’ 수원 삼성 재도약의 2020년

입력 2020-03-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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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K리그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수원삼성은 올 시즌 K리그에서도 반등을 꿈꾸며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수원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은 지난해 FA컵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K리그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B그룹으로 내려앉는 아픔을 맛봤고, 최종 8위로 마감했다. 구단 프런트와 이임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 준비에 공을 들였다.

해외 진출설이 있었던 타가트와 홍철이 잔류를 결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민우와의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외국인선수는 캐나다 현역 국가대표 수비수 헨리와 보스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를 데려왔다.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건희도 공격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자원이다. 구자룡(전북) 등 일부 선수들의 이적으로 공백도 발생했지만 새롭게 선발한 선수들을 통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는 구상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ACL)에서 새롭게 구성한 팀을 공개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2연패를 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전 감각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실전을 치러 경기력 자체가 썩 좋지 못했다. 게다가 원정에 대한 어려움까지 가중된 결과였다. 이후 수원은 클럽하우스에서 다시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K리그 개막이 늦춰진 게 수원에게는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해줬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확실한 방역 대책을 강구한 상황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하는 등 ACL 2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감독은 18일 “일부 선수들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겼지만 헨리와 명준재, 크르피치, 김건희가 합류했다. 특히 공격적으로는 한층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라며 “전술적으로는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타 구단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많이 뒀다. 힘든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더 단단하고 끈끈하게 이겨낼 수 있는 팀을 만들어가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왔다”고 조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매우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우승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2021년 ACL 진출이다. 목표를 달성한 이후 더 높은 곳을 생각하고 싶다”라며 “지난 시즌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올해에는 한층 더 발전된 축구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수원 구단은 새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준비를 하며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기장 라커룸을 새로 꾸몄다. 이 공간에서 팬들이 경기 당일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락커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K리그 마스코트 반장으로 선출된 아길레온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아길레온 포토존도 장외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스킨십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 순차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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