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1군의 독주, 2군의 기록 행진…“젊은 선수들 이기는 맛 느껴”

입력 2020-06-01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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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현재와 미래 모두 잡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2020년은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가는 초석을 닦기에 부족함이 없다. 1군이 KBO리그 초반 파죽지세로 승수를 쌓아가는 가운데 C팀(2군)도 퓨처스리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NC는 5월 23경기에서 18승5패(승률 0.783)를 기록했다. 첫 20경기에서 17승3패(승률 0.850)를 거둬 28년 묵은 개막 20경기 최고승률 기록(종전 1992년 빙그레 이글스·0.842)을 갈아 치웠다. 2위 LG 트윈스와 2경기차로 근소하지만, 3위 두산 베어스와는 4경기까지 벌려놓았다.

단순히 ‘윈 나우’가 아니다. 미래자원들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군은 5월 31일 익산 KT 위즈전에서 7-5로 이겨 12연승을 달리며 2012년 상무 야구단이 작성한 퓨처스리그 팀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일 함평 KIA 타이거즈전까지 승리한다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물론 2군 경기의 승패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일부 구단은 2군 성적을 내기 위해 20대 후반~30대 초반의 1.5군 선수들을 라인업에 잔뜩 포함시킨다. 하지만 NC는 C팀에 오롯이 미래자원 위주의 기용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1군 창원NC파크와 2군 마산구장이 바로 옆에 붙어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도보 5분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동욱 NC 감독은 1·2군이 나란히 홈경기일 때 꾸준히 ‘잠행’에 나선다. 육성팀에서 꾸준히 리포트를 올리지만,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과 차이는 분명하다.

1·2군의 지향점이 같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유영준 C팀 감독은 1일 전화통화에서 “눈앞의 1승을 위해 베테랑 선수들을 승부처에 쓰는 건 지양하고 있다. 지더라도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그들이 이기는 맛까지 느끼는 중”이라고 밝혔다. NC 구단 관계자도 “이동욱 감독님이 자주 경기장(마산구장)을 찾고, 실제로 괜찮은 선수들을 꾸준히 콜업해 기회를 주기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경쟁의식이 퍼져있다”고 전했다.

NC 박준영. 스포츠동아DB

실제로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타자전향에 나선 박준영은 타율 0.369로 남부리그 1위에 올라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외야수 박시원도 타율 0.333,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투수진에서도 박지한(2경기 1승·평균자책점 1.00), 배민서(4경기 1승·ERA 2.70) 등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유 감독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만 투수 중엔 박지한, 야수 중엔 박준영을 눈여겨봐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C 구성원 모두는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부터 “올해는 대권에 도전할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개막 직후부터 파죽지세로 달리며 이런 기대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에만 목을 매 미래를 등한시하지 않고 있다. NC의 올해 대권 도전 여부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진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의 ‘공룡군단’은 지속 가능한 강팀을 그리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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