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함덕주, 3년 만의 선발 전환 성공

입력 2020-09-06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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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두산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두산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던 두산 베어스 함덕주(25)는 최근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 선발로테이션에 탈이 난 팀 사정상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와 임무 교대를 허락했지만, “이번 시즌만”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은 함덕주에게 2017년 9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3년만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앞으로 선발 2경기에서의 결과를 보겠다”고 밝혔다. 또 보직을 바꾼 뒤 첫 등판에서 한계 투구수는 80개로 정했다. 한정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까지 보겠다는 의미였다.

함덕주는 경제적 피칭을 했다.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돌려세웠다. 1회 7개, 2회와 3회 잇달아 10개의 공만 던졌다. 최정, 한동민, 이재원 등 주축타자들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져 파괴력이 떨어진 SK 타선을 상대로 편하게 이닝을 소화했다.

두산 타선도 1, 3회 대량 득점으로 함덕주를 지원해줬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빠른 카운트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공격적인 피칭이 좋았다. 첫 선발인데 기대이상으로 잘 던졌다. 정말 원했던 모양”이라고 칭찬했다.

함덕주는 4회 1사 후 오태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의윤과 제이미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또 이닝을 넘겼다. 4회부터 잠실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함덕주로선 정규경기로 인정받기 위해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져 빨리 5회를 넘겨야 했다. SK 타자들은 이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유인구마저 생략하고 던지는 함덕주의 공격적 피칭에 줄곧 무기력했다. 결국 함덕주는 6이닝 동안 고작 62개의 공만으로 1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볍게 시즌 4승(1패10세이브)째를 따냈다.

SK도 2020년 1차지명 고졸신인 오원석에게 처음 선발등판 기회를 줬다. 비록 8연패 중이었지만 오늘의 1승보다는 내일을 기약하며 기회를 줬다. 그러나 오원석은 1회 오재일에게 중월 2점홈런(시즌 14호)을 내주는 등 2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1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채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3회에도 오재일의 1타점 내야안타, 김재환의 우중월 3점홈런(시즌 20호)으로 스코어를 6-0으로 만드는 등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끝에 10-0 완승을 거두고 SK전 6연승을 신고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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