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세 번째 손맛! 김현수, 역대 좌타자 최다 만루포 기록 도전장

입력 2020-09-17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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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만루홈런, 야구에서 한 번의 스윙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다. 순식간에 4점을 몰아치게 되니 가장 짜릿한 장면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현수(32·LG 트윈스)가 올해만 3번째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단일시즌 최다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좌타자 최다기록도 가시권이다.

LG는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은 7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6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7패)째를 챙겼다. 고비마다 위기를 지운 윌슨의 땅볼 유도 능력이 빛났지만, 타선의 넉넉한 지원 덕에 마음 편히 던질 수 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만루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한 4번타자 김현수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LG는 2회말 1사 2·3루서 유강남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대량득점 실패의 아쉬움은 찰나였다. 3회말 2사 후 로베르토 라모스가 좌전안타로 살아나간 뒤 2루를 훔쳤다. 키 193㎝, 몸무게 115㎏의 육중한 외국인타자가 시즌 2호 도루를 성공시키니 4번타자가 화답할 차례였다. 김현수는 좌전안타로 라모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LG는 박용택의 중전안타와 이천웅의 2점포를 묶어 5-0까지 달아났다.

쐐기는 김현수가 박았다. 7회말 안타 없이 볼넷 3개로 만든 무사만루 찬스서 김현수의 배트가 시원하게 돌아갔다. 볼카운트 3B-1S서 롯데 진명호의 가운데 높게 제구된 속구(시속 142.8㎞)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김현수의 시즌 21호이자, 올해만 3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스코어 9-0.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09년 6월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첫 그랜드슬램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개의 손맛을 봤다. 그런데 올해만 벌써 3번째 만루포다. 한 번의 손맛만 더 본다면 1999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 2009년 김상현(KIA 타이거즈), 2015년 강민호(롯데)가 보유한 단일시즌 최다 만루홈런(4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 달성 시에는 좌타자 최초가 된다.

통산 만루홈런 순위표에서도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 8개의 만루홈런을 때린 김현수는 황재균(KT 위즈), 박용택(LG) 등과 함께 현역 최다 4위다. 2개만 더 보태면 좌타자 역대 최다인 이승엽(은퇴·10개)과 타이를 이룬다.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김현수가 쌓아놓은, 또 쌓아갈 기록은 수두룩하다. 만루홈런 기록은 그 중 하나일 뿐이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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