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되 버티는 에이스…루친스키, NC 첫 20승도 꿈 아니다

입력 2020-09-23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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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루친스키. 스포츠동아DB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야수들의 도움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특히 투수 자신이 제1의 야수로서 실책을 범했다면 어지간한 멘탈로는 버티기 힘들다. 드류 루친스키(32·NC 다이노스)는 그런 관점에서 최상위 수준의 선발투수다. 경기 중반 흔들렸지만 어떻게든 버티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NC는 23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7로 이겨 4연승을 질주했다. NC의 4연승은 7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24일 수원 KT 위즈전(5승1무) 이후 꼬박 2개월만이다. 선발투수 루친스키는 6이닝 7안타 1홈런 8삼진 4실점으로 시즌 16승(3패)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타선에선 권희동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4-1로 앞선 4회초 사달이 났다. 1사 2루서 삼성 김동엽의 땅볼 타구가 루친스키 쪽으로 향했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루친스키의 송구는 1루수 이원재를 벗어났고, 그 사이 팔카가 홈을 파고들었다. 이어 볼넷으로 1사 1·2루, 포수 양의지가 강한울의 파울 타구에 발가락을 맞아 백업 김형준으로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포수가 바뀐 뒤 루친스키의 초구가 앞에서 튀며 폭투로 이어졌다. 단숨에 주자 2명이 득점권으로 이동했고, 강한울의 희생플라이로 1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버텨냈다. 5회초에도 김형준의 결정적 폭투로 1점을 더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시즌 16승. NC가 32경기를 남겨뒀으니 루친스키는 6~7번의 추가등판이 가능하다. 남은 기간 4승을 더하면 2015년 에릭 해커(19승)를 넘어 팀 창단 최초 20승 투수의 반열에도 오를 수 있다.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 루친스키라면 마냥 불가능해보이진 않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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