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 한 달 끝내기 세 번! 배정대, 3위 KT 앞 ‘공동’을 떼다

입력 2020-09-27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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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3루 KT 배정대가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끝내주는 남자’라는 타이틀이 결코 과하지 않다. 배정대(25·KT 위즈)가 KBO리그 39년 역사상 최초로 한 달 새 3차례나 끝내기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단독 3위에 앞장섰다.

KT는 2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5-4로 승리했다. 3-4로 뒤진 9회말 LG의 실책 2개를 묶어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4-4 동점 무사 1·3루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린 배정대가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앞선 4일 수원 SK 와이번스전,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개인통산 3번째 끝내기안타다. 더욱이 한 달에 끝내기안타 3개를 기록한 것은 KBO리그 역사상 배정대가 최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KT는 3-3으로 맞선 6회초 이형종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균형을 빼앗겼다. 매 이닝 찬스를 잡긴 했지만 번번이 나온 병살타 3개로 따라붙을 동력을 잃었다. 6회말 1사 1·3루선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을 연이어 대타로 내고도 동점을 만들지 못해 그대로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뒷심이 있었다. 9회말 선두타자 유한준이 내야안타에 2루수 송구 실책을 묶어 2루까지 출루했다. 뒤이어 송민섭의 희생번트 때 투수 고우석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4-4 동점. 이어진 무사 2루서 리드를 길게 하던 송민섭이 견제에 걸렸지만, 송구가 살짝 빗나가면서 3루서 세이프됐다. 후속 심우준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LG는 내야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잔디 끝으로 옮기며 끝내기를 막으려고 했지만 배정대의 타구는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KT와 LG는 이번 2연전 맞대결 전까지 1경기차 3위와 4위를 나눠가졌다. 자연히 이강철 KT 감독과 류중일 LG 감독 모두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선언했다. LG가 26일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공동 3위로 올라섰다. KT가 LG에 2경기를 모두 내줬다면 4위로 추락할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공격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선수단에 메시지를 불어넣었다. 26일 배제성(4.1이닝 1실점), 27일 김민수(4.1이닝 3실점)를 모두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투수의 5회 이전 조기강판)하며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이 감독 부임 후 2연속경기 퀵후크는 처음이었다. 선수단은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사령탑의 메시지에 9회말 힘겹게 부응했다.

확실히 뒷심이 생겼다. ‘끝내주는 남자’ 배정대는 경기 후 “무사 1·3루 상황에서 나를 거르고 다음 타자와 승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나와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런 자신감은 배정대는 물론 KT 선수단 전반에 골고루 퍼져있다. 3위 앞의 공동을 뗀 KT의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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