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없는 4번타순, 롯데 아킬레스건…빠른 회복이 절실한 이유

입력 2021-06-02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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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 빠진 뒤 롯데 4번타순 3타점 합작
같은 기간 4번타순 타율·OPS 모두 9위
내복사근 부분 파열 이대호, 3일 재검 예정
1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4년 전에도. 이대호(39)는 늘 롯데 자이언츠 공격의 시작과 끝이었다. 타선의 대장이라는 별명이 결코 과하지 않은 상징적 존재. 이대호가 빠진 뒤 롯데의 4번타순은 아킬레스건이 됐다. 3일 재검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대호의 올 시즌 출장일지는 5월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2주째 쉼표가 찍혀있다. 당시 4회초 홈런을 친 이대호는 왼쪽 옆구리를 쥐며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좌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회복에만 2주가 소요될 전망이라는 소견이었다. 롯데에 따르면 이대호는 5월 28일 재검 결과 부상 부위 50% 가량 회복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3일 다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결과에 따라 복귀 스케줄이 정해질 전망이다.

이대호가 빠진 뒤 10경기. 롯데 팀 득점은 37점으로 최하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667로 최하위다. 이대호가 빠진 뒤 리그에서 가장 약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부임 후 이대호를 줄곧 3번타순에 배치했다. 발 빠른 테이블세터가 출루했을 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이대호가 3번에서 버티고 있을 땐 안치홍, 전준우 등 준수한 타자들이 4번타순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들이 4번은 물론 3번타순의 짐까지 나눠 맡아야 한다. 자연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대호가 말소된 뒤 10경기에서 롯데 4번타순 타율은 0.150, OPS는 0.459에 불과하다. 두 지표 모두 같은 기간 리그 9위다. 이 기간 4번타순에서 생산된 타점은 3개뿐이다. 정훈(7타수 무안타), 한동희(2타수 무안타), 안치홍(27타수 5안타) 등 다른 타순에서 준수한 생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4번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는 이대호다. 홈런, 타점, 타율 모두 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 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다만 정확한 복귀 시점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과거 4번타자 이미지는 ‘덩치가 크고 타율이 떨어지더라도 장타를 칠 줄 아는 선수’였다. 지금은 다르다. 지금 구성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라인업을 만드는 것이 내 철학이다. 밸런스 있는 라인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이 꼽는 ‘키 타순’은 3번이다. 이 철학대로면 이대호가 건강하게 복귀해도 3번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대호가 3번에 배치되면서 앞뒤 타자들이 누리는 안정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가 더해질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이대호. 롯데 간판의 복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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