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엄원상, ‘김학범호’ 측면을 지배하라!

입력 2021-06-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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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왼쪽), 이동준.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에 역대 올림픽 최고의 성과를 안기겠다는 측면 공격수 이동준(울산 현대)과 엄원상(광주FC)의 의지는 뚜렷했다.


제주 서귀포에서 지난달 31일 시작된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강화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둘은 2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7월 개막할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이동준은 “목표는 금메달이다. (김학범) 감독님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인터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선수들은 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엄원상의 생각도 일치했다. “역사는 깨지라고 있다. 우리가 깰 것”이라고 밝혔다.


엄원상이 언급한 역사는 2012런던올림픽이다. 홍명보 감독(현 울산)이 이끈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학범 감독은 수차례 ‘런던 그 이상’을 언급해왔고, 선수들도 높은 곳으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동준은 “올림픽은 영광스러운 무대다. 간절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지난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엄원상도 “부족함을 느꼈다. 체력, 슛, 크로스 마무리까지 많이 노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올림픽은 ‘좁은 문’이다. 서귀포 캠프의 28명 전원이 도쿄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회 최종엔트리는 18명, 와일드카드(3명)를 제외하면 최대 15명만 생존한다.


이동준과 엄원상의 주 포지션인 측면은 특히 어렵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영욱(FC서울), 이승우(포르티모넨세), 이강인(발렌시아) 등 쟁쟁한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이동경(울산)까지 고려하면 생존경쟁은 훨씬 치열하다.


김 감독은 측면 공격을 중시한다. 상대 수비진을 허물기 위한 가장 효율적 방법으로 측면의 파괴를 강조해왔다.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가나와 2차례 평가전이 마지막 시험대다. 측면을 지배하는 자만이 최종엔트리에 선발돼 도쿄로 향할 수 있다. 이동준은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이 이뤄진다. 건강한 긴장이다. 부담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엄원상은 “경쟁 속에 발전이 있다. 최대한 즐기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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