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6득점으로 전날 13점차 대패 되갚은 SSG

입력 2021-06-23 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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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LG에 7-4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 랜더스가 한 이닝에 6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선두 LG 트윈스의 6연승을 저지했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0-4로 뒤진 5회말 홈런 1개를 포함한 장단 4안타와 4사구 3개를 묶어 대거 6득점한 끝에 기분 좋은 7-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22일) 7개의 홈런을 내주며 1-14로 대패했던 빚을 하루 만에 보기 좋게 되갚은 것이다.

SSG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4번타자로 선발출전했던 최정이 오른쪽 팔뚝에 사구를 맞은 뒤 통증이 심해 교체됐다. SSG는 4회말까지 1안타에 그치면서 0-4로 뒤졌다. 전날의 대패 후유증이 지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5회말 대반전을 이뤄냈다. 선두타자 이흥련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진 1사 2루 찬스에서 최지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이후 SSG 타선은 완전히 흐름을 탔다. 계속된 1사 2루서 제이미 로맥은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던진 시속 118㎞의 느린 커브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로맥의 시즌 16번째 아치였다. SSG의 거센 반격에 이민호는 추신수에게 볼넷, 김찬형에게 몸에 맞는 볼을 잇달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LG는 필승조 이정용을 조기에 등판시켰다. 하지만 SSG 타선에 붙은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최주환이 이정용에게서 우전적시타를 쳐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선 정의윤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김찬형이 득점해 5-4로 역전했다. 2사 1루가 됐지만, SSG는 정의윤 대신 발이 빠른 김강민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김강민은 후속타자 고종욱의 중월 2루타 때 거침없이 질주해 6점째를 기록했다.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쥔 SSG는 7회에도 선두타자 추신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보내기번트로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2루서 최주환이 다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LG의 추격권에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팀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홈런포를 가동하며 다소 답답했던 타선의 흐름을 바꿔준 로맥과 동점 타점 및 쐐기 타점을 책임지며 4타수 2안타의 멀티히트를 작성한 최주환이 쌍두마차처럼 팀의 역전승에 앞장섰다.

최주환은 경기를 마친 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잦았고, 수비 시프트가 겹치면서 다소 흔들렸던 것 같다. 어제부터 수비수 위치를 신경 쓰지 않고 투수만 보고 타격에 임하고 있는데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당장은 SSG에 집중하려 한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다음달 19일 소집 이후 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집 이전까지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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