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목희(왼쪽)-김임환.
남자 -66kg급 김임환(세계랭킹 12위)과 여자 -63kg급 조목희(세계랭킹 30위)다. 재일교포 3세인 이들은 각각 2016년, 2019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두 선수는 모두 전국체전을 통해 ‘재일동포 선수단’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 김임환은 “경계인이라 할 수 있는 재일교포는 일본에서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인식되어 힘들다”며 “그렇지만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줄곧 당연하게 생각해왔다”고 했다. 조목희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대한민국 대표로 올림픽도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태극마크를 다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설 때, 그리고 수상자로 포디움에 올라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장 짜릿하고 영광스러웠다고 한다.
2019년 도쿄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딴 김임환은 “일본에서 열린 만큼 가족과 친척, 선생님 등이 와서 응원해주었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시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대한민국 유도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어 기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2020도쿄올림픽에는 아쉽게도 두 선수 모두 대표로 참가하지 못했다. 김임환은 다가올 세계대회를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다. 조목희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 괌으로 건너가 유도클럽 코치를 하면서 대학에서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