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뷸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다투던 두 투수의 명암이 엇갈렸다. 워커 뷸러(25)가 사이영상을 향해 한 발을 더 내딛은 반면 잭 윌러(30)는 사실상 경쟁에서 이탈했다.
뷸러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뷸러는 6 2/3이닝 동안 106개의 공(스트라이크 69개)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볼넷 1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 8개를 잡았다.
비록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사이영상을 노리는 투수에 어울리는 투구를 펼쳤다.
이로써 뷸러는 시즌 26경기에서 169이닝을 던지며, 13승과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78개. 대부분의 투구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 특히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02까지 내려 다음 경기에서 1점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최근까지 뷸러와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던 윌러는 26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8이닝 10피안타 7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뷸러보다 많은 8이닝을 던지며 삼진 10개를 잡았으나, 평균자책점은 2.90으로 상승해 3점대를 바라보게 됐다. 뷸러와 윌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윌러는 이날까지 시즌 27경기에서 176 2/3이닝을 던지며, 10승 9패와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04개로 이 부문 전체 1위다.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뷸러와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사이영상 경쟁에서 매우 좋지 않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초까지는 사이영상 경쟁에서 윌러가 뷸러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불과 보름 남짓 사이 두 투수의 성적은 크게 달라졌다.
뷸러는 15일과 21일, 이날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7이닝 1실점, 7 2/3이닝 2실점, 6 2/3이닝 1실점(비자책). 이에 평균자책점이 꾸준히 하락했다.
반면 윌러는 14일 6이닝 4실점, 20일 6 2/3이닝 6실점, 이낭 8이닝 7실점(5자책)하며 평균자책점이 계속 상승했다.
이에 격차가 벌어진 것. 이제 뷸러는 현재 성적을 유지만 하면 개인 통산 첫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