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12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2.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 1볼넷으로 7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토론토가 11-10 역전승을 거두면서 패전은 모면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3.77에서 4.11로 치솟았다. 올 시즌 개막 이후 4점대 ERA는 처음이다.
류현진은 7일 뉴욕 양키스 원정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3승(8패)째를 챙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메이저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인 14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3년과 2014년, 2019년 등 3차례에 걸쳐 14승을 거둔 바 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후 트레이 맨시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4번타자 안소니 산탄데르에게 홈런을 맞아 2실점했다. 2회말에는 1사 2·3루서 내야땅볼로 추가 1실점한 뒤 또 2점홈런을 허용했다. 3회말 3안타, 1볼넷으로 2점을 더 잃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경기 후 “선발투수로서 초반 대량 실점으로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어 야수들에게 미안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면서 멋있게 역전한 것 같다.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4일 쉬고 등판했지만 할 수 있었고, 팔꿈치 등 몸 상태도 문제가 없었다. 로테이션대로 돌았다”며 “지난 한 달간 대량 실점하는 경기들이 많아졌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매 경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