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vs 정성룡, 정반대라 더 흥미로웠던 K리그-J리그 최고 수문장 대결

입력 2021-09-15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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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정반대의 스타일이라 더 흥미로웠던 K리그와 J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골키퍼들의 맞대결이었다.


4년 연속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꼽힌 조현우(30·울산 현대)와 J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방패의 중심인 정성룡(36·가와사키 프론탈레)은 1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맞붙었다. 전·현직 국가대표 수문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울산의 8강 진출로 마무리됐다.


둘은 명실상부 K리그와 J리그 최고의 수문장이다. 조현우는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4년 연속 K리그1(1부)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가대표팀에선 김승규(31·가시와 레이솔)와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선방능력만큼은 국내 골키퍼들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날도 조현우는 특유의 동물적 감각을 살려 선방 퍼레이드를 펼쳤다. 울산이 경기를 주도했기에 많은 슛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연장전에선 지넨 케이의 헤더 슛을 손으로 쳐내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몰고 갔다. 승부차기에선 상대 마지막 키커인 하세가와 아키히로의 슛을 막아냈다. 경기 후 홍명보 울산 감독도 “다른 선수들의 실수가 있었지만 조현우가 세이브를 했다. 그 덕에 윤빛가람이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정성룡은 2016년 수원 삼성을 떠나 가와사키로 이적한 뒤 리그 우승 3회를 포함해 총 7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J리그 최고 선방률(2017년), 최소 실점(2018년), 올해의 골키퍼(2020년) 등 숱한 개인 타이틀을 따냈다.

8강행이 좌절되긴 했지만, 울산전에서도 정성룡은 노련한 수비 리딩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 내내 큰 소리로 동료들의 위치를 조정하며 탄탄한 수비를 조율했다. 가와사키는 올 시즌 J리그 최소 실점팀(17골)다운 수비력으로 울산의 막강한 공격라인을 봉쇄했다. 연장전 들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가 나왔지만, 정성룡은 승부차기에서 이동준의 슛을 막아내며 선방능력까지 보여줬다.

조현우는 정성룡과 대결에 대해 “좋은 추억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경기장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며 경의를 표했다.

울산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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