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삼성 허삼영 감독이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선수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가을의 무대, 팀의 수장으로 처음 서게 됐다. 경기 전부터 평정을 강조했고 무리수를 지양하며 운영했지만 패배라는 결과가 나왔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49)의 아쉬운 잔상은 패배 그 자체보다는, 선수들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주지 못한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삼성은 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1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1회말 2점을 선취했지만 2회초 곧장 3실점하며 흐름을 내줬고, 3-4로 뒤진 9회초 ‘클로저’ 오승환이 2점을 헌납한 게 뼈아팠다. 1차전에 앞서 첫 포스트시즌(PS)을 앞둔 소감으로 “야구장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
경기 구상에 시간을 쏟으며 준비했다”고 밝힌 허 감독의 첫 단추는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지나간 경기를 빠르게 잊는 것이 중요하다. 허 감독은 이튿날 잠실에서 펼쳐진 2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큰 느낌이라고 할 건 없다. 그저 한 경기였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부담을 갖고 뛰었다.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지 못했다는 데 잔상이 많이 남았다”고 자책했다. 이어 “우리가 체력적인 부분이나 투수진에서 여유가 있다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단기전은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가 있다. 1차전에서도 선제 2득점했지만 곧바로 3실점하면서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누가 흐름을 잘 유지하는지가 중요하고, 상대 기선을 제압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돌아봤다.
아쉬움으로 끝난 첫 경기. 벼랑 끝에 선 허 감독은 여전히 평정을 다짐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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