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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불펜은 16일까지 평균자책점(ERA) 4.54로 10개 구단 중 9위다. 특히 기출루자의 득점 허용률은 0.405로 가장 높다. 지난 시즌과 확실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올 시즌 초반의 투고타저 양상을 고려하면 KT 불펜의 부진은 더욱 부각된다.
KT 불펜은 지난해 ERA 3.68로 2위였다. 기출루자의 득점 허용률도 0.308로 3위였다. 그 덕분에 KT의 뒷심은 좋았다. 5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게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았다. 7회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사례도 10개 구단 중 3위였다.
올 시즌 KT는 5회까지 뒤지던 경기에서 2승7패(4위), 7회까지 끌려가던 경기에서 1승9패(6위)로 뒷심이 크게 떨어졌다.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선발진이 ERA 3.18로 선방하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강한 뒷심을 내지 못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박시영의 시즌 내 복귀는 어려워졌다. 신인 박영현을 수혈하면서 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KT가 지난해처럼 불펜의 힘을 앞세워 강한 뒷심을 회복해 본격적으로 순위경쟁에 가세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앞서 “최근도 그렇고, 6회와 7회에 뒤집어지는 경기들이 늘어났다”며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다소 무리해서라도 잡으려 한다. 필승조를 새로 짜기보단 불펜 자원들을 최대한 대기시켜 승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