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브랜든이 포수에게 손짓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브랜든은 1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4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고 두산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브랜든은 시즌 2승째를 챙기며 평균자책점(ERA)도 3.60에서 2.81로 낮췄다. 두산(45승2무56패)은 3연패에서 벗어난 반면 3위 키움(61승2무46패)은 3연패에 빠졌다.
브랜든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차례 등판에서 동일한 결과를 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모두 5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은 달랐다. 데뷔전에선 제구가 나쁘지 않았지만, NC전에선 볼넷을 5개나 내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브랜든이 2번째 등판에서 더 잘해보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제구가 잘 되지 않는 등 첫 등판과 다른 모습이었다. 오늘은 잘 던져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브랜든은 이날 최고구속 151㎞를 찍은 직구(35개)와 슬라이더(38개)를 주로 던지면서 커브(11개), 체인지업(14개), 투심패스트볼(12개)을 적절히 섞어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2회초 1사 후 김휘집에게 선제 솔로홈런(시즌 6호)을 허용한 뒤 다소 흔들렸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3~5회에는 안타 1개만을 내주며 아웃카운트 9개를 잡아냈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6회초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송성문이 때린 우전안타성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준 덕에 무사히 탈출했다.
경기 전까지 8월 팀 타율 0.223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던 두산 타자들도 화끈하게 지원사격을 했다. 0-1로 끌려가던 3회말 정수빈의 2루타가 터진 뒤 김대한이 진루타를 만들어냈다. 1사 3루서 김인태의 내야땅볼 때 정수빈이 득점해 1-1 균형을 되찾았다. 5회말 1사 후에는 강승호가 키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시즌 5호)을 터트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두산은 7회말 김대한의 1타점 2루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3타점 2루타, 허경민의 좌월 2점홈런(시즌 6호) 등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7점을 쓸어 담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