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메리칸리그(AL) 우승팀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NL)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WS 6차전 홈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017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17년 WS 우승 당시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불거진 여파로 2020년부터 휴스턴 지휘봉을 잡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73세의 나이에 사령탑으로서 첫 WS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메이저리그(ML) 통산 2093승을 거둔 베이커 감독은 2000승 이상을 거둔 사령탑 12명 중 유일하게 우승 반지가 없었던 아쉬움을 이번 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냈다. 또 시토 개스턴(1992년·토론토 블루제이스), 데이브 로버츠(2020년·LA 다저스) 이후 역대 3번째로 WS 우승을 차지한 흑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WS 최우수선수(MVP)는 신인 헤레미 페냐에게 돌아갔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올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페냐는 WS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신인 야수로는 최초로 WS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뉴욕 양키스와 AL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도 MVP에 올랐던 페냐는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 이후 25년 만에 CS와 WS MVP를 모두 석권한 신인 선수가 됐다. 이날 WS 6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의 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휴스턴 선발투수 프람베르 발데스도 이날 6이닝 2안타 1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우승에 일조했다.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휴스턴은 이날 6회초 선발투수 발데스가 카일 슈와버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6회말 마르틴 말도나도의 몸에 맞는 볼과 페냐의 안타로 잡은 1사 1·2루 찬스서 요르단 알바레스의 좌월 3점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곧이어 알렉스 브렉먼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얻은 2사 2루 기회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좌전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사실상의 쐐기득점이었다.
헤레미 페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엑토르 네리스-브리안 아브레우-라이언 프레슬리의 필승계투조는 마지막 3이닝 동안 필라델피아 타선을 1안타로 꽁꽁 묶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WS 제패를 노렸던 필라델피아는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서며 희망을 부풀렸지만, 4차전부터 6차전까지 도합 3득점에 그친 빈공으로 인해 고개를 숙였다. 0-5로 패한 4차전(3일)에서 노히트(3볼넷)의 수모를 당한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