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열린 광화문 거리응원, 초점은 철저하게 ‘안전’과 ‘질서’ [현장리포트]

입력 2022-11-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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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승리를 기원하는 시민들이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맞서 싸운 24일 늦은 밤 한국에서도 붉은 물결이 일었다. 지난 20년간 5차례 진행된 거리응원의 키워드가 ‘열정’이었다면, 이번만큼은 ‘안전’과 ‘질서’가 핵심이었다.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은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당초 무산됐다. 그러나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주도로 재추진됐다. 안전관리 대책 미흡 등의 이유로 광장 사용 신청이 반려되는 진통을 겪었다. 행사면적 확대, 안전관리인력 확충 등의 내용을 보완한 끝에 22일 서울시로부터 어렵사리 사용 허가를 받았다.

그 때문에 올해 거리응원의 초점은 철저히 안전과 질서에 맞춰졌다. 이날 동원된 안전요원은 340여명이었는데, 2018년 러시아월드컵(90명)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원됐다. 주 무대를 세종대왕 동상 뒤편 육조광장에 설치했고, 대형 스크린을 추가해 인파를 분산시켰다. 경찰도 기동대 8개 중대(약 640명)를 광화문광장 인근에 배치했고,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도 인력을 파견했다.

지난 대회(서울 4만 명)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붉은악마의 예상 인원(8000~1만 명)을 웃돌았다. 붉은악마는 광장을 총 5개 구역으로 나눴고, 구역별 정원을 정해 총 1만2000명을 수용하려고 했다. 오후 5시부터 입장이 시작됐는데, 킥오프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어났다. 순간적으로 통행로에 많은 인원이 몰리자 경찰의 도움을 받아 도로변에 좌석을 추가로 확보해 분산시켰다.

광화문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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