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2701호에선 무슨 일이 있었길래…손흥민 트레이너 폭로 예고

입력 2022-12-07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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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수 트레이너가 2주 전부터 카타르에서 선수들을 케어하며 올렸던 글과 사진들. 사진출처 |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축구국가대표팀이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해 눈부신 성과를 거뒀음에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과 동행한 안덕수 트레이너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701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자님들이 연락을 주신다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폭로를 예고했다. 이에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은 물론 과거 대표팀을 거친 선수들까지 ‘좋아요’를 눌러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끈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만의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우루과이(0-0 무)~가나(2-3 패)~포르투갈(2-1 승)과 치른 조별리그 H조 3경기에서 1승1무1패, 승점 4를 거둬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6일 브라질과 16강전에선 1-4로 완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의 여정은 아름다웠다.

여러 스태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원스태프는 26인 규모로 꾸려졌는데, 의무팀의 규모가 주목을 받았다. 대회 개막 3주를 남기고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사상 첫 겨울월드컵을 맞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는 처음으로 주치의 2명을 파견했다. 여기에 의무트레이너 5명과 스포츠사이언티스트까지 대표팀과 함께 했다.

역대 최대 규모 의무진에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까지 동행했는데, 그가 바로 SNS에서 폭로를 예고한 안 트레이너다. 안 트레이너는 오랜 기간 영국 런던에 상주하며 손흥민의 컨디션 관리에 힘써왔다. 대회기간 대표팀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손흥민은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KFA와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트레이너는 “하루에 한 사람이 5~6명씩 돌보다 보면 손이 퉁퉁 붓기 일쑤였다”며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른 글에선 “2701호는 KFA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2701호의 정체를 알게 되면 선수들을 비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701호에 모여 대표팀 선수들과 안 트레이너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출처 |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안 트레이너와 함께 카타르에 머문 송영식 트레이너 역시 SNS를 통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안다면, 정말 절실함을 안다면 이럴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글을 남겼다.

개인 트레이너들의 대표팀 동행에 KFA의 지원은 없었다. 대표팀의 공식 의무진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선수 개인이 고용한 트레이너이기 때문이다. 대회기간 머문 호텔 비용 역시 선수 측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해당 글을 올린 트레이너는 KFA가 고용한 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 선수 측에서 개인 트레이너가 월드컵에 동행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 같은 호텔에 묵으며 일정을 함께 할 수 있게 했다”며 “다른 선수들도 기존 대표팀 트레이너뿐 아니라 안 트레이너에게 처치를 받을 수 있게 허용했다. 다만 개인 트레이너이기에 대표팀의 공식 일정을 함께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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