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백승호, ‘황선홍호’에 절대 에너지를 불어넣어라!

입력 2024-03-19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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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의 3월 키워드는 ‘변화’다.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4차전(21일 서울·26일 방콕)을 앞두고 18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에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 2연전에 한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고, 일부 선수들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여럿 복귀했는데, 다용도 미드필더 백승호(27·버밍엄시티)도 있었다. 그의 마지막 A매치는 2022년 12월 브라질과 카타르월드컵 16강전(1-4 패)으로, 당시 묵직한 중거리 슛으로 한국에 유일한 골을 안겼다.

백승호는 지난해 많은 것을 잃고 얻었다. 우선 대표팀과는 멀어졌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은 백승호를 선호하지 않았다. 소속팀(당시 전북 현대)에서 열심히 뛰었음에도 기회가 없었다. 2023년 그의 A매치 기록은 없다.

그렇다고 마냥 고통스럽지만은 않았다. 황 감독이 지휘한 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합류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코칭스태프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며 금빛 여정에 동참했다.

병역 혜택을 얻었음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백승호는 내심 기대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실망할 겨를이 없었다. 개인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1월 버밍엄 입단과 함께 유럽무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매 경기 졸전을 거듭하고 온갖 추문으로 가득했던 아시안컵에 나섰더라면 1월에 한정된 이적 프로세스가 꼬였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타격도 상당할 뻔했다.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가장 고마운 선수 중 한 명으로 백승호를 언급한 황 감독은 태국과 2연전에도 주저 없이 호출했다. 가장 거칠고 혹독한 무대로 꼽히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백승호가 완벽하게 연착륙한 덕분이다.

백승호는 버밍엄시티 합류 직후 2경기에서만 40분 이하를 뛰었을 뿐 대부분의 출전경기에선 60분 이상 넉넉한 시간을 얻었다. 지난 주말 왓포드와 챔피언십 홈경기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으로 절정의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의 포지션은 2가지로, 중앙미드필더(3회)와 수비형 미드필더(6회)다. 클린스만 감독의 애정을 듬뿍 받은 박용우(31·알아인)의 치명적 실수가 두드러진 아시안컵 당시 취약 포지션이자, 황 감독이 중시하는 척추라인의 핵심이다. 또 하극상 논란으로 미운털이 박힌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도 아시안게임을 함께 하면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 바 있어 피치 안팎에서 백승호를 향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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