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은 FA 시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30)과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24)를 각각 정관장과 흥국생명에서 영입했다. 계약조건은 각각 3년 총액 21억 원, 3년 총액 12억 원이다.
지난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의 뎁스가 얇아 고전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번 영입으로 약점을 완전히 지웠다. 여기에 ‘집토끼’인 세터 김하경(29)과 미들블로커 김현정(26)의 잔류에도 성공하며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배구계에선 IBK기업은행의 공격적인 영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최정민(22)을 제외하면 팀 내 확실한 미들블로커가 없어 이주아를 영입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소영의 영입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IBK기업은행이 김 감독에게 재계약과 함께 선물을 안겼다고 본다.
그러나 사령탑은 들뜨지 않았다. 김 감독은 18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구단에서 지난 시즌 우리 팀의 취약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보강해야 할 곳이 적지 않았지만 적재적소에 투자를 해줘 감사하다”면서도 “FA 영입생들과 기존 선수들 간 팀워크를 잘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번 FA 시장을 돌아봤다.
대대적 전력보강에도 김 감독은 여전히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29일 열릴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 이어 다음달 7일 개최될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준비해야 한다.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유출도 걱정이다. 김 감독은 “전력 보강은 반가운 일이지만 지난 2시즌 반 동안 나와 동고동락한 선수를 최대 2명이나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무겁다. 당장 (표)승주도 정관장이 보상선수로 지목했다”며 “아시아쿼터도 다음 시즌부터 대상국가가 확대되지만 완전히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다. 세터 폰푼(31·태국)과 아베크롬비(29·미국)의 동행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다음 시즌 조직력이다. 김 감독은 “FA 영입생과 외국인선수, 기존 선수들 간 호흡이 다음 시즌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