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가 보이지 않는 ‘서울의 봄’…계속되는 수비 불안, 감독의 임기응변도 실종됐다

입력 2024-04-29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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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봄 날씨가 완연하다. 초여름 기운마저 감돈다. 하지만 FC서울의 봄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듯하다.

서울은 최근 수년간 자존심을 구겼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파이널라운드 그룹B(7~12위)로 떨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박진섭(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안익수(현 안산 그리너스 대표이사) 감독도 중도에 하차했다.

반복되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김기동 감독(52)을 영입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23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과 K리그1 준우승을 거머쥔 김 감독에게 서울은 큰 기대를 걸었다.

개막 직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이달 3일 5라운드 홈경기에선 김천 상무를 5-1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포항(홈·2-4)~20일 전북 현대(홈·2-3)에 패한 데 이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대전하나시티즌에 1-3으로 져 3연패의 늪에 빠졌다. 8라운드까지 최하위였던 대전하나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은 서울은 9위(2승3무4패·승점 9)로 떨어졌다.

3연패 동안 10골을 내주는 등 후방이 흔들리고 있다. 주전 센터백 김주성(24)의 부상 공백이 크지만, 그를 대체하는 권완규(33)와 황현수(29)의 수비조합이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

기대가 컸기에 팬들의 실망 또한 배가되고 있다. 김 감독은 포항 사령탑 시절부터 상대에 따른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와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서울에선 여전히 시행착오를 범하고 있다. 30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원정경기를 치르는데, 이날도 패한다면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 서울 팬들은 뒤늦게라도 ‘서울의 봄’이 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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