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년 계약 생존' 11년 전 최고 유망주, 드디어 꽃 피워

입력 2024-05-24 1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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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릭슨 프로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모두 최고 유망주로 선정된 주릭슨 프로파(31)가 데뷔 11년 만에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프로파는 2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337와 7홈런 32타점 32득점 60안타, 출루율 0.431 OPS 0.942 등을 기록했다.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자 중 1위. 장타력은 크게 뛰어나지 않으나, 타격의 정확성과 높은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파는 지난 2009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 데뷔했고, 2012년 메이저리그 입성까지 이뤘다.

하지만 프로파의 프로 생활은 험난했다. 최고의 유망주로 선정된 2013년에 OPS 0.644로 부진했고, 큰 부상으로 2014년을 모두 날렸다.

이후에도 최고 유망주와는 거리가 먼 성적이 이어졌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961경기에서 타율 0.239와 출루율 0.322 OPS 0.706 등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프로파의 야구 인생은 이대로 과평과된 유망주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프로파는 메이저리그 11년 차에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주릭슨 프로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볼넷/삼진 비율. 프로파는 지난해까지 354볼넷/591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28볼넷/39삼진.

현재 매우 높은 BABIP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0.337의 타율을 신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처럼 볼넷/삼진 비율은 높은 출루율을 보장할 수 있다.

프로파는 지난 3월과 4월에 타율 0.318와 OPS 0.917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이달에는 타율 0.366와 출루율 0.458 OPS 0.979로 성적이 더 좋아졌다.

주릭슨 프로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경우, 프로파는 커리어 하이를 맞게 될 전망이다. 자신이 왜 최고 유망주였는지 증명하는 데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프로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년-1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 유망주가 간신히 메이저리그에 살아남은 것.

하지만 프로파가 이 성적을 유지할 경우, 이번 시즌 이후 열리는 자유계약(FA)시장에서 다년 계약을 따낼 전망. 초대박 계약은 어렵겠으나, 단년은 결코 아닐 것이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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