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원투펀치 동반 규정이닝’ 4팀뿐, 외인투수 정상가동이 이렇게 어렵다니…

입력 2024-06-25 13:21:1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원투펀치 카스타노(왼쪽)와 하트. 스포츠동아 DB


2024시즌은 ‘투수수난시대’다.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을 계기로 ‘타고투저’ 현상이 짙어졌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ERA)도 24일까지 4.84로 지난 시즌 기록(4.14)보다 나빠졌다.

자연스레 외국인투수의 중요성도 커졌다. 대부분의 팀이 국내 선발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수 2명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수 운용이 쉽지 않아 구단들의 고민이 크다.

외국인투수 2명이 모두 규정이닝을 채운 팀은 삼성 라이온즈(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 NC 다이노스(카일 하트·다니엘 카스타노), LG 트윈스(디트릭 엔스·케이시 켈리), 키움 히어로즈(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등 4개 팀이다. 절반이 넘는 팀들이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다. KIA 타이거즈(캠 알드레드), SSG 랜더스(시라카와 케이쇼), 한화 이글스(라이언 와이스) 등 3개 팀은 벌써 기존 선수의 부상에 따른 ‘단기 대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렇다고 외국인투수의 동반 규정이닝 진입이 모두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트(6승2패·ERA 3.05)와 카스타노(6승3패·3.72)가 버틴 NC, 헤이수스(8승4패·3.27)와 후라도(7승4패·3.65)가 제 몫을 하고 있는 키움만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레예스(7승3패·3.74)와 코너(6승5패·4.33)의 삼성, 엔스(8승2패·4.85)와 켈리(3승7패·5.13)의 LG는 이들의 성적에 100% 만족할 수 없다. 그나마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버텨주고 있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적어도 선발로테이션에 더 큰 구멍을 만들진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들 4개 팀은 외국인투수들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으니 부러움을 살 만하다. KIA,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는 한 명만 규정이닝을 채웠다. 제임스 네일(7승2패·2.26)의 독보적 활약을 앞세운 KIA, 애런 윌커슨(7승5패·3.28)이 이닝이터의 면모를 찾은 롯데는 다소 여유가 있다. 반면 KT는 윌리엄 쿠에바스(4승7패·ERA 4.06)의 페이스가 한풀 꺾인 탓에 걱정이 크다.

두산 베어스, SSG, 한화는 규정이닝을 채운 외국인투수가 아예 한 명도 없다. 두산이 확실한 원투펀치로 점찍은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은 모두 부상으로 한 차례씩 자리를 비웠다. 아직 교체 카드를 활용하진 않았지만,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SSG는 이미 기존의 로버트 더거를 돌려보내고 드류 앤더슨을 영입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옆구리를 다쳐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 시라카와로 그 자리를 메웠다. 한화 역시 기존의 펠릭스 페냐(웨이버 공시), 리카르도 산체스(부상자명단)가 모두 부상을 당해 대체자인 하이메 바리아와 와이스를 데려왔다. 한화로선 새 얼굴들이 후반기 반전 카드가 되길 바랄 뿐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