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이 약점으로’…5이닝이 버거운 두산 선발진, 버티기 쉽지 않네

입력 2024-07-16 14: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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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등판한 조던 발라조빅(왼쪽)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강력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곽빈의 1~3선발은 모두 2023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견고함을 자랑했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준 최원준과 영건 김동주도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강력한 선발진은 전문가들이 두산의 전력을 상위권으로 분류한 결정적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했던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던 곽빈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은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길 반복했다. 에이스로 점찍었던 알칸타라는 웨이버 공시됐고, 브랜든도 어깨 견갑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것만으로도 기존의 계획이 크게 어긋났다. 대체선발로 나서 5월 승률 1위(0.667·16승2무8패)에 공헌한 최준호와 김유성 등의 활약이 없었다면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뻔했다. 

선발진 운용 계획이 어긋났던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브랜든의 단기 대체 선수인 시라카와 케이쇼와 새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합류했지만, 곧바로 성과가 나오진 않았다. 후반기 첫 5경기에서 모두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 소화이닝이 3이닝에 불과하고, 가장 많은 이닝을 버틴 투수가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2이닝을 소화한 발라조빅이다. 이 기간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은 7.88에 달했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면 계투진의 과부하는 필연적이다. 더욱이 15일에는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해 3승1패1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ERA) 2.61을 기록하며 두산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한 최지강(23)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소 열흘간은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곽빈이 중심을 잡고, 발라조빅과 시라카와의 실전 감각을 하루빨리 끌어올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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