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낸 복싱협회…“성별 논란 복서, 스스로 검사 받아야” [올림픽]

입력 2024-08-06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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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복싱협회(IBA)가 계속된 ‘성별 논란’에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비판에 나섰다.

크리스 로버츠 IBA 최고경영자(CEO)는 6일 “성별 테스트의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실격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대중은 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버츠 CEO는 “염색체 검사 결과 두 선수는 모두 부적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6월 IOC에 검사 결과를 보냈지만 그들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은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됐다. 그러나 IOC는 두 선수를 링으로 복귀시키고 파리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날 IBA는 기밀 유지를 명목으로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IOC가 언급한 ‘여권상의 여성’이라는 기준에 대해서는 반박에 나섰다.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이들이 트랜스젠더였다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여성이라는 증거는 물론 없고 IBA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다만 선수들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어느 병원에서든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다면 이 논란은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OC는 성명을 내고 “둘은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희생자이며 적법한 절차 없이 갑자기 실격 처리됐다”며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길러지고, 여성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수년 동안 여성으로 경쟁해 온 두 명의 여성 권투선수”라고 힘을 실었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칼리프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올림픽 원칙과 헌정을 지키며 모든 선수를 괴롭히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는 전한다”며 자신을 향한 혐오와 괴롭힘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칼리프는 린위팅은 각각 여자 66kg급과 57kg급 준결승에 진출해 자동으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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