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앞둔 배준호-이승우, “모든 걸 펼쳐보일 것”…‘왼쪽 날개’ 경쟁 다시 뜨겁게

입력 2024-10-13 17:00:1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흥민~황희찬~엄지성의 부상 이탈로 무주공산이 된 축구대표팀의 왼 측면에서 다시 경쟁이 시작됐다. 이라크전을 이틀 앞둔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배준호(왼쪽)와 이승우가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손흥민~황희찬~엄지성의 부상 이탈로 무주공산이 된 축구대표팀의 왼 측면에서 다시 경쟁이 시작됐다. 이라크전을 이틀 앞둔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배준호(왼쪽)와 이승우가 스탠딩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요르단(원정)~이라크(홈)로 이어지는 10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 4차전을 치르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최대 고민거리는 공격 2선의 왼쪽 측면이다. 부상 악재로 주축들이 모두 이탈해서다.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11일(한국시간) 요르단과 원정 3차전(2-0 승)에 선발출전한 황희찬(28·울버햄턴), 중도 투입된 엄지성(22·스완지시티)까지 각각 왼 발목, 왼 무릎을 다쳐 끝내 소집 해제됐다. 특정 포지션, 그것도 같은 경기에서 줄부상이 나오는 것은 흔치 않다.

다행히 대표팀은 위기를 잘 넘겼다. 황희찬~엄지성 대신 들어간 배준호(21·스토크시티)는 번뜩이는 움직임과 과감한 돌파로 날카로운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고, 오현규(23·헹크)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물론 배준호만으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이라크와 홈 4차전을 책임지게 할 순 없다. 부상 등 돌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 윙어가 필요했던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승우(26)와 문선민(32·이상 전북 현대)을 합류시켰다.

무주공산이 된 왼쪽 라인에서 다시 포지션 경쟁이 시작됐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한 6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이어 4개월 만에 복귀한 뒤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배준호도,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승우도 간절한 출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라크전을 이틀 앞둔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배준호는 “뽑힐 줄 몰랐던 대표팀에 승선했고, 경기까지 뛸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요르단 원정을 돌아본 뒤 “형들과 다시 경쟁하지만, 기회가 오면 최선의 플레이를 보이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이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에서 상경하는 열차표도 없어 입석으로 올라왔다”며 너스레를 떤 이승우도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모두 함께한 동료들이라 대표팀이 낯설지 않더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하겠다. 정말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 철저한 준비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