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최대어’ 엄상백-최원태에게는 야속하기만 한 가을야구 보너스

입력 2024-10-14 15: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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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PO 5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3회초 무사 1루서 강판당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엄상백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PO 5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3회초 무사 1루서 강판당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위즈 엄상백(28)과 LG 트윈스 최원태(27)는 다가올 2025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분류되는 투수들이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데다, 결정적으로 ‘20대 투수’라는 큰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FA를 앞두고 받아든 정규시즌 성적표에선 엄상백이 앞선다. 29경기(156.2이닝)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ERA) 4.88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24경기(126.2이닝)에서 9승7패, ERA 4.26을 마크했다. 두 투수 모두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통산 성적을 고려하면, 둘 다 마운드 강화를 노리는 팀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2024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보너스’를 챙기지 못했다. 바로 가을야구 활약이다.

엄상백은 올해 포스트시즌(PS) 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과 5차전에 출격했다. 2차전에선 4이닝 4실점, 5차전에선 2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잇달아 패전을 떠안았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1차전에 선발등판한 LG 최원태.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1차전에 선발등판한 LG 최원태.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엄상백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선 선발등판해 4.2이닝 2실점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타이 브레이커는 PS와 비교해도 긴장도 측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다. 그러나 정작 가을야구의 본 무대에선 기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다.

최원태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원태는 8일 KT와 준PO 3차전에 선발등판해 2.2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당했다. 이어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FA 선수의 가치는 대개 정규시즌 성적과 활약상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가을야구는 일종의 ‘보너스’ 영역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에 압도적 기량을 보이지 못한 만큼 PS에서 드러난 부진이 두 투수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값어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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