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로 잘 잡아줬어요” 첫 태극마크 단 이주형, 이정후에게 특급 조언 들은 사연

입력 2024-11-06 14: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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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 출전한 야구대표팀 이주형.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 출전한 야구대표팀 이주형.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정후 형 말은 100% 들어야죠(웃음).”

야구국가대표팀 외야수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에게 2024년은 어느 해보다 특별한 해다. 2021년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경기를 넘게 뛰었고, 생애 처음 성인국가대표팀 발탁의 영광도 안았기 때문이다.

이주형은 올해 정규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266, 13홈런, 60타점, 82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컨디션을 온전히 유지하진 못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등 타격에선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주형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 합류가 확정적이다. 구자욱, 김지찬(이상 삼성 라이온즈) 등 기존 훈련 소집 명단에 들어있던 외야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현재 대표팀에는 전문 외야수가 4명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류 감독은 국내 훈련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이주형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정말 잘 친다. 아직 연습인데, 치는 타격폼을 보면 왜 잘 치는지 알겠더라”며 이주형을 거듭 칭찬했다.

이주형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언제든 경기에 출전하면 포지션에 상관없이 내 역할을 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 사실 내가 대표팀 중심에 있는 선수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부담은 크게 없다(웃음)”고 말했다.

시즌 도중 자신을 계속 괴롭힌 햄스트링 부상에 대해선 “걱정이 없다”고 밝혔다. 이주형은 “몸 상태는 시즌 때보다 더 좋다. 지금은 햄스트링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뛰는 연습은 계속 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형은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특별한 선배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이정후(26)다. 이정후는 최근 귀국 후 키움 구단의 배려로 고척돔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주형은 이정후를 만나 여러 조언을 구했다.

이주형은 “고척에서 (이)정후 형과 운동을 같이 했다. 내 타격도 한 번 봐줬는데, 내가 올해 잘 안됐던 부분을 얘기하니 원 포인트로 잘 잡아줬다”고 털어놓았다.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은 부분에 대해선 “타격 시 중심이동에서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온다고 하더라. 형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다리에 힘을 못 줘서 그런 것’이라고 말해줬다.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보강운동을 더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주형은 “(이)정후 형이 하는 말은 100% 들어야 한다. 형의 말에서 힘을 얻었다”며 이정후의 조언에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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