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조르지(가운데)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산둥과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9분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이후 완델손(왼쪽)과 오베르단(오른쪽)이 나란히 추가골을 터트린 포항이 4-2로 이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산둥 타이산(중국)을 완파했다.
포항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산둥과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2승2패, 승점 6으로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산둥은 1승1무2패, 승점 4로 9위에 머물렀다.
최근 K리그1과 ACLE에서 흐름이 불안한 포항은 이날 산둥전에서 반전을 이뤄야 했다. 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으로 5위를 벗어나지 못해 2025~2026시즌 ACL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ACLE에서도 부진해 걱정이 컸다.
마침 산둥 최강희 감독이 퇴장 징계로 이날 벤치에 앉지 못했다. 포항은 사령탑이 자리를 비운 산둥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을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산둥의 전력은 우수하나 우리가 홈이라 승산이 있다. 최 감독이 부재한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석 역시 “힘든 경기를 각오하고 있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포항이 일방적으로 산둥을 몰아붙였다. 주력 멤버를 모두 기용한 보람이 있었는데, ‘브라질 트리오’ 조르지-완델손-오베르단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조르지는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포항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상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산둥 제카와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조르지는 전반 30분 역습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는데, 이를 정재희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에 뒤질세라 산둥 제카가 연신 포항 골문을 위협하며 3분 뒤 천푸의 동점골을 끌어냈다. 그러나 조르지는 후반 19분 중거리 슛으로 1-1의 균형을 깨트리며 제카보다 나은 모습을 과시했다.
조르지의 활약에 고무된 듯 완델손과 오베르단도 힘을 냈다. 2-1로 앞선 후반 23분 조르지의 패스를 받은 완델손이 추가골을 보탰고, 8분 뒤에는 완델손이 내준 볼을 오베르단이 4번째 골로 연결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산둥은 경기 종료 직전 비진하오가 반칙성 만회골을 뽑았지만, 거기까지였다.
포항|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