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왼쪽)은 골로, 김민재는 강력한 수비로 기여해야 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동상동몽, 같은 무대에서 서로 같은 꿈을 꾼다. 팔레스타인 원정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의 입장이다. ‘다용도 공격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도,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도 완벽한 승리를 꿈꾼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최전방을 책임질 이강인은 오랜 침묵을 깨고 한껏 포효하고 싶다. 뒷문을 틀어막아야 할 김민재는 무실점 승리에 앞장서고자 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때문에 중립지역인 암만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이후 2개월여 만의 리턴매치다. 한국으로선 무엇보다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안방임에도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기 때문이다. 득점 찬스도 많았지만, 실점 위기 또한 많았던 최악의 90분이었다.
당시 수모를 앙갚음할 기회다. 마침 한국의 분위기는 절정이다. 팔레스타인과 홈 1차전 이후 최종예선 4연승이다. 오만(원정·3-1)~요르단(원정·2-0)~이라크(홈·3-2)를 연파한 데 이어 15일 자베르 알아흐마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쿠웨이트와 원정 5차전도 3-1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1차전 깜짝 무승부 이후 1무3패로 부진했고, 조 최하위(6위)로 처졌다.
한국이 이번에도 승점 3을 따내면 각조 1, 2위에 주어질 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에 더 가까워진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9월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강인은 득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서야 한다. ‘홍명보호’는 4연승 기간 B조에서 가장 많은 11골을 터트렸으나,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측면과 중앙 등 공격 2선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이강인은 골맛을 보지 못했다. A매치 34경기에서 10골의 높은 득점력을 발휘했음에도 6월 11일 중국과 아시아 2차 예선 원정경기(1-0 승) 이후 5경기 연속 침묵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도 이겨내야 하는 게 공격수의 숙명이다. 이강인은 “2~3명이 내게 붙으면 주변에 더욱 많은 기회가 열리고 공간이 생긴다”고 말하지만, 득점 욕심이 없을 수 없다.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무실점이 필요하다. 최종예선 5경기 중 ‘클린시트’는 2차례에 불과했다. B조 최대 적수로 꼽히는 이라크와는 안방에서 ‘펠레스코어 경기’를 치러 홈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쿠웨이트전에서도 전반전 2골로 넉넉히 앞서던 후반 15분 우리 수비진의 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진 사이 롱볼에 이은 기습 침투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단단히 빗장을 걸어 잠가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