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동료’ PSG 하키미, 성폭행 혐의로 기소…선수 측은 “상대방의 금품갈취 의도 보인다”고 주장

PSG 하키미(왼쪽)가 최근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하키미 측은 피해자측이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프랑스 검찰이 기소요청을 한 까닭에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AP뉴시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하키미 측은 상대방이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태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최근 한 여성 A가 하키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나테르 검찰청은 1일 최종 기소장을 통해 하키미를 형사 법원에 기소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24세인 A는 2023년 2월25일 파리 인근 소재 하키미의 자택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는 그해 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키미와 교류를 시작했고, 2월25일 그의 집에 방문했다. 당시 A는 하키미가 자신의 의사를 무시한 채 입맞춤을 한 뒤, 성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하키미를 발로 밀어내 집을 빠져나온 뒤, 자신의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프랑스 경찰은 A의 진술과 상태를 확인한 뒤 그해 3월3일 하키미를 상대로 구금 수사를 실시했다. 이어 검찰 수사도 이어졌다. 수사 과정에서 하키미는 폭행과 강간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고 밝혔다.

하키미의 변호사 패니 콜린은 “사건 기록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원고가 거짓말을 한 정황이 명백하고 많아 금품갈취 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키미의 무죄 선고를 위해 모든 수단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키미 역시 올해 1월 한 블로거와 인터뷰를 통해 “성공할수록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들이 적어진다. (성폭행 기소 관련 건에 대해) 나도 고소장을 제출했고 사법부가 이 사안을 잘 해결하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다만 프랑스 검찰이 이 사안을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아 법적 공방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기소 요청 자체가 사실상 A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프랑스 현지에선 하키미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본다.

A의 변호사 레이첼 파르도는 “A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고, 진술의 신빙성은 여러 요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검찰의 기소 요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키미측이 주장한 금품갈취 시도 의혹에 대해선 “우리의 진술과 행보를 보면 금품갈취를 시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같은 의혹 제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