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소중한 9월 미국 원정, 대표팀의 3가지 포인트…김민재 파트너 찾기, 골키퍼 진용 변화, 북중미 현지 적응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미국, 멕시코를 잇달아 상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에게 9월 친선전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약 10개월 남은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최적의 선수 조합을 찾기 위한 시험대이자, 대회가 열릴 미국 현지 분위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대표팀은 다음달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10일 테네시주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원정을 떠날 명단 26인을 발표한 ‘홍명보호’는 다음달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김민재의 짝
대표팀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파트너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그와 가장 많은 경기(4경기)를 뛴 조유민(29·샤르자)이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표팀 단골 권경원(33·FC안양)도 빠졌다.

대신 젊은 센터백 자원들이 대거 합류했다. 변준수(24·광주FC), 이한범(23·미트윌란), 김주성(25·산프레체 히로시마), 김태현(25·가시마 앤틀러스)이 그 주인공이다. A매치 경험은 많지 않다. 김주성이 5경기, 변준수와 이한범, 김태현이 모두 1경기에 그친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본선을 내다보고 세대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키퍼
골키퍼 진용에도 변화가 눈에 띈다. 6월 소집됐던 김동헌(28·인천 유나이티드), 이창근(32·대전하나시티즌) 대신 김승규(35·FC도쿄), 송범근(28·전북 현대)이 합류했다. 조현우(34·울산 HD)는 여전히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승규의 복귀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1월 카타르아시안컵 동안 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같은 해 10월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같은 부위를 또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그리고 올해 6월 FC도쿄(일본)로 이적하며 조금씩 실전감각을 끌어올려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A매치 81경기를 소화한 김승규의 가세로 조현우(44경기)와 ‘넘버원 골키퍼’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송범근(28·전북 현대) 역시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무실점 경기(10회)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췄다.

●적응
홍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에서 “9월 미국 원정 콘셉트에 맞춰 선수단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 무대에 익숙한 윙어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의 발탁이 상징적이다. 지난달 미네소타에서 세인트루이스(이상 미국)로 이적하자마자 빠른 발과 과감한 돌파력을 앞세워 3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의 대표팀 복귀로, 이번 원정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 발휘될지가 주목된다.

선수단 전체로 넓혀볼 때도 이번 원정은 단순한 전력 점검을 넘어 내년 미국에서 열릴 월드컵 본선을 앞둔 ‘현지 적응 훈련’이라는 성격이 크다. 대표팀은 중간 베이스캠프 없이 비행기로 3시간 거리인 뉴저지와 테네시를 오갈 예정이다. 더욱이 미국에서 최근 대두된 폭염, 낙뢰 등 이상기후도 맞닥뜨릴 수 있다. 대표팀으로선 대회를 앞둔 소중한 리허설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