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의 연말 하이라이트 ‘박싱데이’가 돌아왔다! 성탄절 전후 강행군 속 아스널-맨시티 선두 경쟁부터 강등권 싸움까지 [스포츠토토 공동기획]

아스널 공격수 부카요 사카(오른쪽)가 21일(한국시간) 에버턴과 EPL 17라운드 원정경기 도중 드리블을 하고 있다. 리버풀(영국)｜AP뉴시스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왼쪽)이 21일(한국시간) 웨스트햄과 EPL 17라운드 홈경기서 득점한 뒤 요슈코 그바르디올(가운데)과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영국)｜AP뉴시스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턴은 이번 시즌 EPL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2무15패에 그치고 있는 울버햄턴의 현재 순위는 최하위인 20위다. 빡빡한 일정의 박싱데이에서 버티지 못하면 다음 시즌 2부 강등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울버햄턴(영국)｜AP뉴시스

매년 이맘때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박싱데이’(Boxing Day)를 전후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성탄절 다음날인 12월 26일 가족이나 이웃에게 박스 안에 선물을 담아 나누던 휴일인 박싱데이부터 내년 1월까지 빡빡한 리그 일정이 편성된다. 짧게는 48시간에 한 경기씩 소화해야 하는 팀도 있을 정도다.

팬들에겐 풍성한 축구 축제이지만, 팀들에겐 시즌의 중요한 분수령이다. 박싱데이를 지나면 사실상 순위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이 시기 결과는 시즌 전체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토토’와 함께 이번 시즌 EPL 판도와 박싱데이 기간 주목할 만한 경기들을 정리해봤다.

성탄절을 앞두고도 분위기는 이미 달아오른다. 24일(한국시간) 아스널-크리스탈 팰리스의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이 박싱데이 열기를 미리 달군다. 두 팀은 21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박싱데이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뉴캐슬 유나이티드전으로 시작된다. 맨유(7승5무5패·승점 26)는 7위, 뉴캐슬(6승5무6패·승점 23)은 11위다. 후벵 아모림 감독(포르투갈) 체제의 맨유는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9일 울버햄턴과 15라운드 원정경기(4-1 승) 이후 16일 본머스와 16라운드 홈경기(4-4 무), 22일 애스턴 빌라와 17라운드 원정경기(1-2 패)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이다.

반면 뉴캐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알렉산더 이삭(스웨덴)을 리버풀로 떠나보냈지만, 대체자로 영입한 닉 볼테마데(독일)가 14경기 7골을 기록하며 주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맨유로선 경계대상 1호다.

선두 경쟁도 치열하다. 리그 1위 아스널(12승3무2패·승점 39)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12승1무4패·승점 37)가 경쟁 중이다. 22년 만의 EPL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은 9위 브라이턴(6승6무5패·승점 24)과 28일 맞붙는다. 맨시티는 27일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한다. 노팅엄(5승3무8패·승점 18)은 17위로, 맨시티와 전력 차가 크지만 과밀한 박싱데이 일정 속에서는 언제든 이변이 나올 수 있다.

강등권 팀들에게도 박싱데이는 사실상 마지막 반등 기회다. 이 시기 승점 수확에 실패하면 선수층이 얇은 하위권 팀들은 후반기로 갈수록 동력을 잃기 쉽다. 지난 시즌에도 박싱데이 이후 19라운드를 끝으로 입스위치, 레스터시티, 사우샘프턴이 18~20위에 머물렀고, 3팀은 끝내 강등됐다. 현재 18~20위는 웨스트햄(3승4무10패·승점 13), 번리(3승2무12패·승점 11), 울버햄턴(2무15패·승점 2)이다.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턴은 28일 리그 5위 리버풀(9승2무6패·승점 29)과 힘겨운 싸움을 앞두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