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꼭필요”“KT무임승차안돼”

입력 2008-01-02 08: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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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대 헐값 매각 논란 가열… KBO, 내주 이사회 설득이 관건 무자년 새해가 밝았지만 야구계는 여전히 암담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을 발표했지만 ‘헐값 매각’ 논란으로 기존 구단과의 갈등이 심해진 탓이다. KBO는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소집해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한 양해를 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구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 야구 관계자 견해차 ‘극과 극’ 야구 관계자들은 프로야구가 8개 구단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 문제는 KT가 현대 매입과 서울 입성 비용 없이 가입비 60억 원만 내고 야구단을 창단하는 데 있다. 야구 지도자들은 어찌됐든 KT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SK 김성근 감독과 한화 김인식 감독은 “프로야구 활성화와 500만 관중 시대를 열려면 8개 구단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구단의 견해는 제각각이다. 서울 팀 LG와 두산은 사전 양해조차 없이 KT가 무혈 입성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팀이 아닌 한 구단 사장도 “KBO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KBO가 매년 150억 원씩 적자를 감수하면서 어렵게 운영해 온 기존 구단의 생각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처사라는 것이다. KIA는 KBO가 KT에 신인 우선 지명권 부여 등 특혜를 주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 김응룡 사장은 “과거에는 기업이 500억 원씩 주고 야구단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거저 준다고 해도 안 하는 세상이다. 야구 발전을 위해 8개 구단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도 대의적인 차원에서 KT를 수용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KBO가 구단과 KT 의견 조율에 책임져야 야구 전문가들은 KBO가 책임지고 의견 조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KBO는 KT와 합의 이전에 다른 구단의 양해를 구해야 했는데 일처리를 거꾸로 했다. 이사회에서 이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T가 가입비 이외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해야 다른 구단의 양해를 얻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 야구 전문가는 “신상우 KBO 총재는 KT가 프로야구 동업자라는 생각에서 현대 운영비 일부 부담 등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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