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의염종석…‘성적부진땐은퇴’계약서에사인

입력 2008-01-23 09: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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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산 100승 목표 포기 안해” 프로 데뷔 첫해인 1992년 17승 9패 6세이브로 롯데를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았던 염종석(35·사진). 그는 21일 지난해 연봉 1억7000만 원에서 30% 삭감된 1억2000만 원에 사인했다. 롯데 구단은 염종석이 지난해 시즌 중반 컨디션 난조 등으로 4승 8패에 평균자책 4.94에 그쳐 연봉 삭감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염종석은 올해 구단의 플러스-마이너스 옵션에 따라 최고 1억5000만 원에서 최저 9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올 시즌 20경기 이상 출장에 8승 이상을 거두면 최대 3000만 원을 더 받는다. 그러나 옵션 기준을 넘지 못하면 연봉이 깎이는 것은 물론 ‘은퇴한다’는 조항까지 포함돼 있다. 염종석은 22일 “지난해 부진했던 건 인정한다. 팀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면서도 구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야구 생활 17년 동안 ‘영원한 롯데맨’으로 살았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열심히 뛰어 왔다. 그런데 구단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올해도 못하면 나가라’고 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염종석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은 코치보다 선수로 더 뛸 시기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23일 시작되는 롯데 투수진의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실력으로 살아남겠다며 의욕을 다졌다. 개인 통산 93승 132패 14세이브를 기록한 염종석은 “올해 100승을 채워 ‘노장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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