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섭4호투런…한기주5S
한화가 삼성PAVV 2008 프로야구에서 4위로 올라서는데 최대 장벽은 LG가 아니라 비였다. 1회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4회 2점, 6회 1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서 나갔으나 한화 내야수들은 비에 젖은 공을 놓쳤고, 땅에 넘어지는 등 기록되지 않은 에러가 빌미로 작용돼 2점을 추격당했다.
이 탓에 한화 선발 정민철은 억울한 2자책(6이닝)을 떠안았으나 불펜진의 도움을 얻어 시즌 2승(2패)째에 성공했다. LG전 개인 4연승. 한화의 4-3 승리를 지켜낸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는 시즌 3세이브를 성공시켰다. 한화는 LG전 7연승과 시즌 10승(11패) 등정을 동시 달성하며 우리 히어로즈를 넘어 4위로 올라섰다.
반면 히어로즈는 광주에서 고질인 뒷문 부실을 노출하며 꼴찌 KIA에게 3-4로 역전패 당했다. KIA는 8회 투아웃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김원섭의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종범의 타구 때 나온 히어로즈 유격수의 황제균의 송구 에러에 편승해 결승점을 뽑았다. KIA 최희섭은 4회 2점홈런으로 시즌 4호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삼성의 막판 대추격을 뿌리치며 7-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7-0으로 앞서 초반에 승부를 가르는 듯했지만 6회말 3점을 허용한 뒤 9회말 2사후에 진땀을 흘렸다. 세 번째 투수 임태훈이 연속볼넷으로 2사 1·2루에 몰린 뒤 박한이에게 2타점 2루타, 최형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7-6으로 쫓겼다. 19일 SK전에서 9회 2사후에 동점을 허용한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양준혁의 잘맞은 우중간 타구가 우익수 민병헌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다.
김동주와 홍성흔은 3회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팀홈런 최하위의 팀에 희망을 선사했다.홍성흔은 역대 49번째 개인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한편 인천 문학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SK와 롯데의 1,2위 대결은 우천 순연됐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