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샘’이 돌아왔다. 두산 베테랑 내야수 안경현(38)이 1일 잠실 KIA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10월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오른손 엄지 골절상을 입은 이후 약 6개월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큰 눈에 가득한 미소는 여전했다. “복귀 소식을 듣고 황급히 3일 속성 웨이트로 몸을 만들었다”는 넉살도 그대로였다. 후배들은 처음부터 줄곧 함께했던 것처럼 익숙하게 선배를 맞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안경현의 라커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 뿐. 막막한 두 달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전지훈련에 이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안경현을 제외했다. 안경현은 그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았다. 그가 ‘버림 받은’ 이유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동안 당사자는 눈과 귀를 닫고 훈련에만 몰두했다.
한 때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야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두산 이외의 다른 팀은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고민 끝에 지난달 중순 김 감독의 집을 찾았다. 속 시원한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일단 오해는 풀 수 있었다. 그를 다시 불러올린 김 감독은 “경험 많은 안경현을 중요한 타이밍에 대타로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안경현은 “새 출발을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는 “다시 2군에 가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두산과 KIA가 1-1로 맞선 6회 1사 2·3루. 갑자기 두산 쪽 관중석이 들썩거렸다. 안경현이 유재웅의 대타로 타석에 나섰기 때문이다. KIA 배터리는 안경현과의 승부 대신 비어있던 1루를 채우는 쪽을 택했다. 안경현이 여전히 위협적인 타자라는 증거나 다름없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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