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용병투수 저스틴 레이어(30)는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를 닮았다. 두산의 한 선수는 “프로레슬러 ‘스톤콜드’와 똑같이 생겼다”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친숙한 느낌을 풍기는 레이어. 알고 보니 한국은 그에게 ‘생소한 나라’가 아니었다. 레이어는 28일 잠실 LG전에 앞서 “친구들이 한국에는 수비가 강하고 발 빠른 선수들이 많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친구들’은 삼성 오버뮬러와 한화 토마스, 그리고 전직 LG 용병인 쿠퍼다. 또 롯데 가르시아와는 윈터리그에서 자주 맞붙었던 사이. 삼성이 새로 영입한 션과의 인연도 기막히다. 바로 최근까지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에서 함께 뛰다가 동시에 한국에 오게 됐다. 뿐만 아니다. 레이어는 빅리그 출신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었다. “LA 다저스 박찬호와 청소년대표팀 시절 만난 적이 있다”고 했고, KIA 최희섭도 마이너리그에서 상대해봤단다. 한솥밥을 먹게 된 김선우의 이름도 물론 알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레이어의 입단이 결정된 뒤 “용병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소속팀과의 궁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리오스, 레스, 랜들이 두산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비결이 ‘융화력’이었다는 얘기다. 일단 레이어의 첫 인상은 합격점을 받은 모양이다. 레이어와 캐치볼을 하던 랜들의 얼굴이 부쩍 밝아진 걸 보면 말이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