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옛날엔좀쳤지”…로이스터의타격자랑

입력 2009-05-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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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목동구장. 롯데의 타격 훈련시간. 배팅 게이지에 한 건장한 흑인 타자가 들어섰다.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이 타자는 성준 투수코치가 던진 공을 날카롭게 받아치며 좌익선상으로 연신 타구를 날려 보냈다. ‘혹시 극비리에 새로운 용병후보라도 들어온 걸까?’ 이 타자는 통산 1049안타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출신. 1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발 빠른 내야수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이름은 바로 제리 로이스터. 다름 아닌 롯데 감독이다. 로이스터 감독(사진)은 이날 타석에 서서 그라운드 상태를 직접 살피고 오랜만에 몸도 풀 요량으로 배팅 게이지에 들어섰다. 순간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의 타격 솜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롯데 선수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특히 덕아웃에 있던 이대호는 쿵쾅거리며 쏜살같이 달려나와 배팅 게이지쪽으로 뛰며 “오우 제리! NO 번트! 히팅! 히팅!”을 외쳐 큰 웃음을 줬다. 로이스터 감독의 타격을 지켜본 강민호는 “우와, 저보다 훨씬 잘 쳐요”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에 온 후 오늘 두 번째로 배팅을 했다. 첫 번째는 잘 못 맞혔는데 오늘 아주 좋아졌다”고 흡족해 하더니 “제발 내일 몸이 쑤시지 않기만을 바란다”며 웃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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