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두산SK KIA“뒷문은철통보안”

입력 2009-06-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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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4중1약…뒷심과성적함수관계
반환점을 막 넘어선 올 시즌 프로야구는 3강4중1약으로 정리되어가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6월 중순에 이미 2강4중2약의 구도가 고착됐다. 6월 17일 이후 히어로즈는 7위, LG는 8위로 굳어져 시즌 끝까지 단 한차례도 바뀌지 않았고, 1위 SK-2위 두산의 선두권 구도 역시 요지부동인 채로 롯데-삼성-한화-KIA의 4팀이 9월 초까지 포스트시즌 티켓을 다퉜다.

올해는 KIA가 가세한 덕에 선두경쟁도 흥미로울 뿐더러 히어로즈-LG-롯데-삼성이 열흘 넘게 2게임차 이내에서 연일 혼전을 거듭하고 있어 숱한 변수가 잠복한 가운데 4위 싸움 역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예측불허의 4위 싸움에 비해 두산-SK-KIA의 1-3위 구도는 꽤 안정적인데 이 3개 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한가지 특성을 살펴보면 쉽게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뒤가 강해야 강팀

선두 두산을 비롯한 상위 3개 팀은 7-9회 막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공격력보다는 투수력에서 두드러지는데 24일까지 두산은 투수진의 7-9회 피안타율과 방어율이 각각 0.218-2.70으로 8개 팀 통틀어 단연 1위다. 2위 SK도 0.251(2위)-3.87(3위), 3위 KIA도 0.261(공동 3위)-3.83(2위)로 주로 불펜이 가동되는 7-9회 호락호락 실점하지 않는 ‘짠물 야구’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

상위 3개 팀은 이처럼 7-9회 방어율이 공히 3점대 이하인 반면 나머지 5개 팀은 모두 4점대를 웃돈다. 특히 히어로즈와 LG는 7-9회 방어율이 ‘유이’하게 5점대를 달리고 있어 지금처럼 앞으로도 빈약한 불펜이 4위 싸움에서 발목을 잡을 위험성이 높아 보인다.

○뒷심의 근원은 필승 불펜

상위 3개 팀의 뒷심이 강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는 1점차 승부다. 24일까지 두산은 10승7패(0.588), SK는 15승7패(0.682), KIA는 9승10패(0.474)의 1점차 승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역시 이 3개 팀이 1-3위를 휩쓸고 있는 팀 기록이다. 이 3개 팀이 좀처럼 지지 않는 야구를 하는 원동력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주전 야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결장하고, 선발 로테이션도 허물어진 가운데 사직으로 원정을 와서도 “벌떼 야구로 위기를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중반 이후 가차 없이 투수를 교체투입하는 마운드 물량공세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 16세이브의 이용찬과 9승의 임태훈을 양축으로 하는 불펜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정대현-윤길현-이승호의 막강 계투조가 버틴 덕에 SK도 1점차 승부를 비롯한 종반전에 유독 강한 팀 컬러를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사직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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