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는 승부처에” 포수 김범석 이상적 볼 배합 찾는 LG [잠실 리포트]

입력 2024-05-16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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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주전 포수는 박동원(34)이다. 그러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른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주간 회복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LG는 베테랑 허도환(40)과 전준호(26), 김범석(20)으로 안방을 꾸려야 한다.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는 김범석이다.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지명된 2023년 신인드래프트 당시에는 공격형 포수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지금까지는 포수의 능력치보다는 타격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올 시즌 포수보다 1루수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도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김범석은 15일까지 22경기에서 타율 0.323(65타수 21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선 안방에서도 어느 정도 힘을 보태야 한다.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라인업에도 6번타자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범석이 포수로서 가치를 높이면 팀의 공격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볼 배합 측면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범석의) 포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볼 배합이 중요하다”며 “벤치에서 계속 포수에게 사인을 줄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공 하나하나 사인을 주면 공부가 안 된다. 벤치 사인만 받으면 포수가 머리를 쓸 일이 없고, 경기에 나가는 의미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금은 포수 본연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다. 김범석이 마스크를 쓰면 경기 전 미팅을 통해 습득한 데이터와 벤치 사인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본인이 사인을 내는 비중이 높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벤치가 개입하는 구조다.

염 감독은 “벤치에서 사인이 나갈 때는 승부처라고 보면 된다. 90%는 본인이 해결하고, 10%는 승부처에 도와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포수를 육성하려면 2년 정도는 걸리더라. 어려운 상황에도 기용하고, 사인을 복습하고, 지는 경험도 하면서 크는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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