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릴레이인터뷰]이승엽, 40홈런100타점3할타율을향해

입력 2008-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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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과의 친선경기를 앞둔 23일. 요미우리 이승엽은 ‘밤의 신사’란 닉네임과 함께 한때 누구 못지 않게 한국인의 가슴에 자긍심을 심었던 김일융이 창간 기념 인터뷰에 질문자로 나선다는 말에 놀라움과 설레임을 나타냈다. 두 사람이 한두번 인사를 나눈 적은 있지만 인터뷰 형식을 통해 만난 건 이번이 처음. 김 통신원은 농담을 섞어가며 얼어있는(?) 후배를 편안하게 유도하면서 때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김 통신원과 이승엽의 일문일답. -요미우리에서 3년째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야쿠트르에서 뛰었던 알렉스 라미레스가 가세했지만 올 개막전 4번 자리도 변함없이 이승엽이 맡을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 4번 타순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타순은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다만 심리적으로 4번보다는 5번이 부담감이 덜 간다. 사실 5번을 쳤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자이언츠 4번타자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그러나 타순은 감독님이 정하는 것이니까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최선을 다해 좋은 한 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지난해 수술을 받은 왼손 엄지 상태는. “좋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왼손을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이제 일본에서도 홈런왕에 오를 때가 된 것 같은데.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사실 아직 홈런왕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부상 탓에 많이 부진했기 때문에 우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풀시즌을 치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1, 2번 타자가 아닌 4, 5번 타자다. 내 역할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마음 속으로 홈런 40개, 타점 100개, 타율 3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승엽은 요미우리에서 첫해였던 2006년 41홈런, 108타점, 타율 0.323을 마크했다). 이 세가지는 꼭 이뤄내고 싶다.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일본과 맞붙게 될 텐데 어떻게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올림픽에는 출전할 것인가. “몸상태만 괜찮다면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불러주신다면 당연히 갈 것이다. (소속팀에서 출장경기 수에 따른 거액의 옵션이 걸려있는 게 아니냐고 묻자-베이징올림픽 기간 동안 요미우리는 12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승엽이 만약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옵션을 채우지 못해 약 6억원을 포기해야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난 사실 그런 이야기 한 적이 없다. 옵션 문제에 대해선 뭐라 말하기 그렇다. 구단에선 기본적으로 허락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병규(주니치)가, 올해는 임창용(야쿠르트)이 일본무대에 진출했다. 한국선수들과 때론 맞붙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인데. “나 혼자일 때보다 둘, 셋 이렇게 늘어가니까 기분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일본에 진출하는 건 물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난다면 상대는 상대다. 특히 투수(임창용)와 만난다면 더 그럴 것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가. “당연하다.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항상 내 자신을 다그치고 있다. 빅리그에 대한 꿈이 없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꼭 한번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도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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