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하늘이도왔다…비덕에메이저리그입성

입력 2008-04-03 09: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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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폭우가 ′코리언특급′ 박찬호(다저스)를 도왔다. LA 지역신문 LA 데일리뉴스는 3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던 박찬호를 빅 리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내야수 엔젤 차베스를 지명할당해 빅리그로 승격된 박찬호의 자리를 마련했다.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박찬호는 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찬호가 2008시즌 개막 4일만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 때문. 다저스는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비로 인해 선발투수 1명과 2명의 롱릴리프를 마운드에 올렸다. 기상 사정을 의식해 선발 채드 빌링슬리 대신 롱릴리프 궈홍치를 선발로 내세운 다저스는 날씨가 맑아지자 경기 중반 빌링슬리를 구원투수로 기용했다. 지역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첫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하겠다는 조 토리 감독의 의도였던 것. 하지만 잠시 후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경기가 약 70분 가량 지연되면서 빌링슬리를 경기에 다시 투입할 수 없게 됐다. 토리는 경기가 4이닝 이상 남은 상황에서 또 다른 롱릴리프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4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로아이자는 5선발로 내정됐지만, 경기 일정이 여유로운 초반에는 롱릴리프를 맡고 있는 상태. 이날 경기에서는2 2/3이닝을 소화했다. 롱릴리프 2명이 모두 경기에 투입돼 2이닝 이상을 투구함에 따라 다저스는 다음 몇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 롱릴리프가 필요하게 됐다. 그리고 그 적임자로 트리플 A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던 박찬호를 선택했다. 등판 여부가 불투명하고 며칠 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 분명하다.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으며, 마이너리그로 밀려난다고 하더라도 부상자나 부진한 선수가 발생한다면 콜업 0순위가 될 것이다.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한편 이날 열린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경기에서는 치열한 투수전 끝에 자이언츠가 2-1,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유망주 팀 린스컵은 비 때문에 구원등판,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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