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이병규(34)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의 호조 속에 시즌 5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야쿠르트의 새 마무리 임창용(32)은 방어율 제로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시즌 9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병규는 8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에 우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사흘 연속 7번 타순에 기용된 이병규는 이로써 4일 한신전 끝내기홈런 이후 나흘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한편 시즌 10번째 멀티히트·시즌 최다타점경기를 치렀다.
시즌 타율은 0.239에서 0.246으로 올랐고 타점도 단숨에 21개로 늘어났다. 주니치의 7-0 완승.
2-0으로 앞선 1회 2사 2·3루서 맞은 첫 타석에서 히로시마 선발투수 미야자키 미치토에게서 2타점 좌전안타를 뽑아낸 이병규는 4-0으로 리드한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렸다. 무사 1루서 좌완 히로이케 고지의 2구째 시속 135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힘껏 당겨 우측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나고야돔에서 터뜨린 2번째 홈런으로 비거리는 125m였다. 4회와 7회에는 각각 유격수 땅볼과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요코하마 원정에 나선 임창용은 5-2로 앞선 9회 등판했다. 그러나 3안타로 1실점해 11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총 투구수 17개 가운데 직구가 11개, 슬라이더가 5개, 싱커가 1개로 8세이브째를 올린 전날 경기에서 15개 모두를 직구로만 던졌던 투구 패턴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다.
방어율은 0.75가 됐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로 측정됐다. 야쿠르트의 5-3 승리.
첫 타자인 5번 우치카와 세이치를 5구만에 2루 땅볼로 잡은 임창용은 그러나 요시무라 유키, 이시이 다쿠로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8번 대타 오제키 다쓰야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핀치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2사 1·3루서 9번 대타 사에키 다카히로에게 우익수 앞 2루타를 맞고 1실점한 뒤 다시 2사 2·3루의 궁지로 내몰렸다. 임창용은 다행히 톱타자 오니시 히로아키에게 볼카운트 2-0서 3구째 시속 148km짜리 높은 직구를 던져 1루 플라이를 유도하며 시즌 첫 이틀 연속 세이브를 달성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