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맨찬호,교체방식에뿔났다

입력 2008-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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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사진=mlbpark]
LA 다저스 박찬호(35)가 처음으로 셋업맨다운 역할을 했다. 1.2이닝을 던지고 곧바로 마무리에게 뒷문을 맡기며 후반기 2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기용방식에는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0으로 앞선 7회 등판, 1.2이닝 동안 2탈삼진 1사구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8회 2사 후 톱타자 프레드 루이스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곧바로 마무리 조너선 브록스턴으로 교체한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교체 후 덕아웃에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더 던질 수 있는 것을 안다”고 했을 때 “그러면 더 던지게 하지 왜 교체했느냐”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다저스는 이날 불펜에서 등판할 수 있는 투수가 셋업맨 박찬호, 좌완 조 바이멀, 마무리 브록스턴 등 3명뿐이었다. 전날 6-7로 패한 경기에서 불펜투수 4명을 투입해 가용할 구원진이 부족했다. 당초 조 토리 감독은 선발 제이슨 존슨이 6이닝을 마친 뒤 7회 박찬호를 올려 2이닝을 던지게 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2사 후 수비가 뛰어난 앙헬 베로아가 루이스의 타구를 1루수에게 원바운드로 던져 실책을 범했다. 기록상 유격수 에러였지만 1루수 제임스 로니의 무성의한 플레이 결과였다. 토리 감독 입장에서는 스코어가 2-0이고 에러가 나온 뒤라 투수를 교체하는 게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맞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박찬호의 불만은 코칭스태프가 자신을 셋업맨으로 믿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였다. 박찬호는 “에러가 나온 뒤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바꿨다.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뜻인데 기분이 나빴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오전 LA 지역을 강타한 지진에 부인 박리혜씨가 너무나 놀랐다고 전했다. 지진이 나자 “아내는 책상 밑으로 숨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14층에 사는데 건물이 휘청거리는 데다 딸 애린이가 밖에 외출하고 있어 전화통화를 하는데 완전 불통이 돼 무척 당황했다”며 아찔한 순간을 떠올렸다. LA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치노힐에서 이날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5.4의 충격이 큰 지진이었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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